공효진님이 나오는 영화 및 드라마는 모두,, 다 챙겨본 사람으로써
잔잔한 감성과 연기로 극이 이루워나갔던 싱글라이더 소개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스포가 많았어서 알고 보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답니다.!
저도 알고 보았기 때문에 이 포스팅에선 스포를 포함시켜놓았습니다. 내용이나 복선에 대해 궁금하신 분만 밑으로 스크롤 해주세요!
줄거리입니다.
그가 사라졌다
그에게서 모든 것이 사라졌다
증권회사의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돌연 자취를 감추는데...
완벽한 가정, 사라진 남편, 아무도 몰랐던 그의 충격적 진실이 밝혀진다.
복선이 노골적이다.
반전이 있는 영화를 많이 봤다면 중반부 전에 결말을 눈치챌 수도 있다.
물론 위화감을 느끼기에는 노골적일 수 있지만 본 결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재훈이 호주에 도착한 뒤로는 안경을 벗고 다니며, 셔츠가 언제나 깨끗하다. 수면을 취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데도 며칠동안 깔끔하기 때문에 위화감이 크다.
재훈과 지나가 입은 복장의 변화가 없다. 수진의 복장이 계속 바뀌는 것에 대비된다.
재훈의 복장이 쭉 검정색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다. 참고로 검정과 흰색은 둘다 전통적으로 죽음을 의미한다.
지나가 돈을 강탈 당한 집 밖의 화로에서, 재훈이 화로를 유심히 바라보고 카메라는 이를 의도적으로 오랫동안 보여준다. 범인들이 지나의 물건을 소각했음을 짐작케 한다
지나가 돈을 강탈당하고 멀쩡하게 국수집으로 돌아온다. 범행자가 본인의 범죄를 신고할지도 모르는 피해자를 멀쩡히 보내준다는건 말이 안된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지나가 국수집에서 국수를 몇 젓가락 먹은 이후 한 번도 음식을 먹지 않는다.
재훈이 한국에서 손에 주소를 옮겨 적는다. 전술했듯 호주에서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은 점과 함께, 여권에 붙은 쪽지를 굳이 모니터에 붙이고 손에 주소를 새긴다. 여기서 위화감을 느끼는 이유는, 일반적으로는 굳이 한국에서부터 손에 주소를 적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씻으면 지워지기 마련이며, 읽으려면 계속 다시 적어야만 한다. 이런 불합리한 행동은 휴대전화와 안경, 쪽지(조금 더 나가면 여권)를 가져가거나 사용할 수 없으며 몸에 적은 것도 지워지지 않는 상황을 앞둔, 또한 그것을 인지한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훈이 처음 호주 집을 방문하고 난 뒤 돌아다니다가 이웃 할머니에게 들켰을 때, 재훈은 'I am lost' 즉, 난 길을 잃었다고 하고 매리 스트리트를 찾는다고 말을 한다. 여기서 'lost'는 중의적 표현이 될 수 있는데, 물리적으로 길을 잃어버렸다는 뜻도 있지만 상황이 너무 복잡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에도 lost란 표현을 쓴다. 이는 영화 마지막에 재훈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전까지의 마음을 표현한다.
이웃 할머니는 재훈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두 번 경고를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동네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경찰에 신고하는게 맞지 겁도 없이 낯선 사람에게 대놓고 경고를 하지 않는다.
강아지 치치가 차에 치이지만 차 밑에서 잘만 기어나온다. 장면이 워낙 급작스럽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러한 상황에서 개가 살아남긴 힘들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재훈의 집은 안에서 윗 잠금을 걸면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수진이 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집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위에 있던 수동 잠금장치 때문에 아래에 있던 자동 잠금장치가 풀려도 소장은 재훈의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지나가 현금을 강탈 당한 이후부터는 재훈과 지나가 본다이 지역과 시드니 다운타운 사이를 단 둘이서 이동할 땐 대중교통이 나오지 않는다. 그 둘이 지역을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않는 밤 늦은 시각인데, 본다이와 시드니 다운타운은 10km가 넘어 보통 사람이 간단히 걸어다닐 수 없는 거리다. 그래서 크리스와 수진은 380버스를 타면서 본다이와 다운타운을 오고 간다.
재훈이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는데 그 누구도 그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의 존재를 알아챈건 이웃 할머니, 하버브릿지 노동자(하버 브릿지를 지을 때 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됐다고 언급됨), 크리스의 아내 치치뿐이다.
본다이 해변에서 지나가 재훈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재훈은 지나에게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한다 또한 재훈은 여기서 지나에게 "지나씨 그 돈 못 받아요"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보면 사기당한걸 증명하기 어렵다거나 그냥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둘러대는 말같지만 실제론 둘 다 귀신이라서 돈을 받을 방법이 없다.
반전사항이 밝혀지기 바로 직전이지만, 호주 경찰이 주위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도 재훈과 지나의 접근은 막지 않는다.
확실히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모른 채 보는 이야기일듯하다. 반전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감성 드라마로 알고 보신다면 더 큰 의미를 찾으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영화 속에 그려진 반전이 어디선가 본듯한 그래서 누구는 실망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잔잔한 흐름 속에 와 닿는 파고만큼은 그 어떤 영화보다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마치 주인공 '강재훈'이 느꼈을 그 공허함과 외로움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도 합니다.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끌어낸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감성을 표현한 연기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누구 하나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이유를...
흥행을 많이 한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한 감성과 배우들의 연기를 보시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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